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이들이 보고파졌다. 연서, 재아가 특히 보고 싶다. 우리 가족의 삶에 이제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쪼고만 녀석들. 정연이 효빈이 큰 것 보면 신기하고 기특하면서도 징그러블 때가 있다. 엄마가 날 볼 때면 늘 그런 기분이겠지. 엄마 손 없이는 밥도 못 먹고 똥도 못싸고 똥 기저귀 갈아달라고 발악하던 쪼고만 녀석이 몸뚱아리도 엄마보다 훌쩍 커버렸으니 얼마나 징그럽겠나. 몸뚱이 큰 건 둘째 치더라도 이제는 머리통도 커서 내 삶이 어째 저째 이해도 안되는 말을 이러쿵 저러쿵 따박 따박 대드니 얼마나 징그러부겠나. 반성 또 반성.
언니가 그랬다. “예이 너는 몇 살인데 아직도 아가처럼 구냐.” 어른인 척 하면 꼭 듣고야마는 소리. “나 평생 아가할까?” 하도 무안해서 너스레 떨어보는 소리. “징그러분 소리 하지마라.” 맞다. 징그런 소리다. 언제 어른 될래. 반성,또 반성.
아힝홍
1월의 어느날들. 대부분 가게사진이거나 아침 식사 사진들. 아니면 주방 창밖의 모습들. 최근에 거처를 옮긴 신림동 모습들.
아무래도 우리가 결혼을 할꺼라는 상상은 지금으로선 잘 되진 않지만 (이제 거의 그런 상상도 안하게 되었지만)
언젠가 어딘가에 뿌리박고 산다면 그 옆에 너가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한 친구가 떠나서인지 문득 그리워졌다.
열명남짓의 가족이 모인 그녀의 결혼식. 언니다와서 웃음이 났는데 눈물이 찔끔. 내 삶에도 중요한 순간이 되었다. 축하해요, 많이.
아휴. 예뻐라.
나에게도 비내리는 차분한 오후는 있었다.
깊어지고 싶다. 예쁜걸 담고 싶다.